이석원이 77번을 호명했다. 그리고 내 입장번호는 77번이었다. 나가서 이능룡과 청기백기게임을 해서 이겼는데 자기 편이 져서 결국 벌주를 마시게 되는 것이 아무래도 싫은 이석원은 이 게임을 때려치우고 도레미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. 나는 도레미게임에서 굴욕적으로 패배하고 말았다. 아- 나름 자전거 타면서, 샤워하면서, 빈둥거리면서 심지어 잠들기 전에도 항상 노래를 즐겨 부르는 나인데 그 이능룡에게 지다니.. 이거 정말 수치스럽다. 그래서 나는 항의했다. 청기백기게임을 하자 그래놓고 갑자기 종목을 바꾸는 법이 어딨냐! 이랬더니 그럼 무승부라고 치고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내잔다. 콜-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내가 머뭇거리고 바로 못 냈더니 이석원이 삿대질을 하면서 '자기! 이러면 안돼지!'라고 성질을 냈다.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실컷 굽실거리고 난 다음 다시 승부를 내 결국 난 이겼다. 그래서 맥주와 간장이 섞인 벌주를 이능룡에게 내렸다. 이석원은 좀 삐진 것 같았다. 은근 서로 사이좋구나. 흐뭇한 한편으로 공정치 못한 그들의 행태에 짜증이 솟구쳐올랐다. 그래도 내가 언제 그들이랑 벌주게임을 해보겠어. 재밌었다.
암튼 가서 느낀 점은 아, 난 언니네의 짱팬은 아니구나- 하는 점 정도? 조금이나마 함께 따라부를 수 있었던 곡이 '아름다운 것'과 이능룡이 부른 'Haeven Knows I'm Miserable now'(물론 스미스의-) 정도더라. 음주월요병이라 그런지 뭔가 회사 야유회 나온 것 같은 분위기도 좀 나고... 라이브음악감상하는 분위기는 아닌 듯.
그래도 이석원, 이능룡, 전대정 모두 진짜 매력있었다. 술 취한 모습이 꽤나 귀여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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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09 언니네 이발관-음주월요병 콘서트 후기 2009/11/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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